발기한 페니스에 충분한 자극이 가해지면 사정이라는 반사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경험으로 잘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지점에 다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개인에 따라 그리고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
여기에 따르는 쾌감의 정도도 다양하다.
엄청난 희열을 경험할 수도 있고 그저 따분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오르가즘의 강도나 쾌감의 정도는 뇌에서 결정되며 행위나 대상의 신선도라든가 사랑의 강도, 로맨스, 공상력, 신체적 화학 반응의 정도, 그리고 오르가즘에 도달하기까지 행위의 강도 등 심리적, 정서적인 요인에 따라 큰 차가 난다.
하지만 사정 때 일어나는 신체적인 현상은 꿈에 그리던 여인과 열대지방 폭포 두에서 사랑을 나누든 화장실에서 자위 행위를 하든 미세한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마찬가지다.
사정 때 일어나는 신체적인 반응은 다음과 같다.
자극이 일정한 수위에 다다르면 복잡한 신경의 충동현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골반 하부의 근육을 수축하게 만든다.
이런 근육 조직은 음낭 뒤에서 직장 아래쪽에 이르는 회음부에 있다.
이 근육이 수축되면 방광의 입구가 차단되고 사정관이 개방돼 정액과 정자가 요도로 밀려들어가 혼합된다.
동시등에 하부나 아랫배 등 다른 신체 부위의 근육에 수축 현상이 일어나고 심장의 박동과 호흡도 빨라진다.
따라서 사정이란 몸 전체 구석구석에서 종합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회음부 근육의 수축으로 정액이 요도로 밀려 들어가는 시점에서 남자들은 사정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시점부터는 사정을 억제할 수 없다.
멈출 수 없는 순수한 반사 작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정을 지연시키려면 이 돌아올 수 없는 시점이 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
사정액은 요도가 시작되는 지점에서부터 페니스를 관통하여 요도입구까지 거세게 뿜어져 나오는데 젤리 덩이처럼 여러 차례에 걸쳐 분출된 정액은 즉시 반투명 액체로 액화, 이것을 이용하여 정자는 난자쪽으로 자유롭게 헤엄쳐 나아간다.
1회 사정액의 총향은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양이 적어지고 일차 사정 후의 경과시간이 오래될수록 양이 많아진다. 통계적으로 볼 때 1회 사정액의 양은 1.5~5cc며 그 평균치는 약 3cc로 티스푼 하나 분량이 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사정액이 줄어드는 이유는 단지 우리 몸의 생산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사출되는 강도도 나이를 먹을수록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것은 자연적으로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도관과 혈관의 신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은이의 경우 5cc나 되는 정액을 몇 ℓ씩 뿜을 수 있지만 노인의 경우 겨우 몇 방울이 바로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사정액의 양과 쾌감의 정도는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사정액의 양이 적다고 실망을 금치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력의강도가 사정액의 양에 달려 있다고 믿는 것은 무식의 소지다.
실제로 사정 때 배출되는 정액의양이 예날만 못하기 때문에 성 생활이 파경에 이르게 됐다고 불평을 호소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다.
그런 사람등에게 나이가 들수록 양은 적어지고 그것이 쾌감과는 전혀 상관 없다고 설득하면 그 반응은 두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스스로 자초한 심리적 부담을 덜었기 때문에 성생활에 활력을 되찾는 부류고, 또 하나는 상호간의 성격차라든지 의학적인 문제점등 성생활의 진정한 장애요인에 대해 적극 대처하게 되는 부류다. 한가지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정 때 만족감의 정도 차는 페니스나 회음부의 조건에 달려 있다기 보다는 대부분 우리 두뇌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한 때의 오르가즘이 유달리 만족스러웠다면 그것은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과 행위를 가졌다거나 상대의 섹스 기술이 출중했다거나 아니면 주의의 환경이 로맨틱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사정액의 양과는 전혀 무관하다.
사정액이 많은 오르가즘이 특별하게 강렬할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마지막으로 사정한 지가 오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정한지 오래되면 될 수록 생성된 정액이 정액 주머니에 가득차 주머니를 압박하기 때문에 성적인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따라서 사정으로 정액을 배출해내면 쌓인 긴장감이 일거에 해소되면서 더 큰 희열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