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의 반대되는 증상이 지루증이다. 남성이 극치감을 아주 더디게 느끼거나 아예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다. 성관계는 사정이라는 오르가즘으로 끝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마지막으로 이뤄져야 할 생리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고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행위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 남성들의 공통된 희망사항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많겠지만 비정상이라는 점에서 조루 못지 않게 바람직하지 못한 증상임에 틀림없다.
성행위의 목적이 사정에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오히려 조루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 성행위는 남녀 모두 절정감을 느낄 때 완벽한 쾌감을 맛볼 수 있고, 정서적으로도 하나가 되는 행복감에 젖을 수 있다. 그런데 남성이 절정없이 성행위를 계속한다면 여성도 권태로움만 느낄 뿐이다.
지루의 원인은 척수골절, 골반강내의 수술, 척수질환 등 신체적 이상으로 신경계에 손상을 입거나 알코올 중독, 약물중독 등에 의해 발생하나 그래도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정신적인 것이다.
심리적으로 성교시간을 오래 끌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거나 갈등, 불안, 초조 등 심리적 불안감이 지루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과음도 일시적인 지루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는 신체적 이상으로 생긴 지루증은 원인을 먼저 치료해야 되므로 좀 까다롭지만 그밖의 경우엔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