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의 목적은 생식이다.
생식은 발기한 페니스의 사정이라는 반사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정을 오르가즘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이 둘은 단짝이긴 하지만 항상 같이 다니는 것은 아니다.
오르가즘이란 성적 흥분이 절정에 달했을 때 남녀가 경험하는 강력한 쾌감과 배출감으로 이것은 쾌감을 지배하는 뇌부분에서 전기 화학적인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신경학적인 현상이다.
대개의 경우 남자는 사정할 때 오르가즘을 경험한다.
그러나 가끔 오르가즘의 희열을 맛보지도 못하고 사정해 버리는 황당한 경험을 한 남자들도 많다.
이것은 주로 사춘기에 과도한 흥분이나 불안감으로 바지를 내릴 틈도 없이 그대로 사정해버리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반면 사정없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정반대 현상도 있는데 다접하되 쏘지 말라는 '접이불루'다.
중국의 성서인 '소녀경'을 보면 성교를 하되 사정은 안하는 '접이불루'를 방중술의 초고 비결로 꼽고 있는데 '접이불루'를 요즈음의 이야기로 바꾼다면 일종의 '중절성교'라고 할 수 있다.
'소녀경'에서 채녀가 '교접이란 모름지기 정을 방출할 때 느껴지는 쾌감을 즐기기 위함인데, 이것을 무리하게 억눌러 방출하지 않는다면 즐거움이란 전혀 없는 것이 아니겠어요?'라고 물으니 팽조는 이렇게 대답했다.
'정을 방출하게 되면 몸이 노곤해지고 귀는 윙윙거리며 졸음과 함께 목이 마른다.
이러한 현상은 머지않아 원상태로 회복되기는 하지만 잠시의 쾌감을 위해 너무 많은 대가를 치루는 셈이다. 만일 사정할 듯한 것을 참고 사정하지 않으면 기력은 남아돌게 되고 몸은 잘 움직이며 귀와 눈은 밝아진다.'
게다가 아무리 성욕을 억제하려해도 자꾸자꾸 '행하고 싶어진다.' 또 이렇게도 기술되고 있다.
황제가 '사정의 욕망을 억지로 참으면 도대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듣고 싶다'고 물으니 소녀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한 번의 사정을 참으면 기력이 강해집니다. 두 번을 참으면 눈과 귀가 밝아집니다. 세 번을 참으면 만병이 낮고요. 네 번을 참으면 오장육부가 좋아집니다. 다섯 번을 참으면 혈맥이 넘쳐흐르며 여섯 번을 참으면 허리와 등이 강해집니다. 일곱 번째에는 엉덩이와 다리에 더욱 힘이 생기고 여덟 번을 행하면 피부에 윤이 납니다. 아홉 번 그렇게 하면 수명이 길어지고 열 번에 이르면 신선의 길이 트이는 것입니다.'
중국의 고대의학에서 혈은 기가 형태화한 것으로 혈과 정액은 본래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한 이유로 정을 쏟음으로써 기도 혈도 같이 쏟아지기 때문에 결국 연명장수를 잃는다고 해도 생겨난 강장법의 비법이 바로 '접이불루'설인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이 '접이불루'가 남성의 기능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현대의학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정낭은 영양소와 전해질 등을 포함하고 있어서 사정시 정액내의 정자에 영양분과 운동성을 부여해 줌으로써 수정 능력을 갖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정자를 보관하고 성숙한 정자를 만들고 사정되지 않고 남아있는 정자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부고환의 기능이다. 아주 오랫동안 사정을 행하지 않으면 정낭도 인체의 법칙대로 그 기능이 점점 약해져 가서 사정능력이 떨어져 성기능 자체가 둔화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일단 접어두고 필자의 후배이야기를 하고자한다.
오랫동안 기수련을 하고 있는 친구인데 수련을 통해 어느 수준에 이르면 본능을 거역해야만 하는 고통을 동반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사정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환상적인 섹스를 연출할 수 있다.
따라서 '한호'의 의견은 접이불루를 시도하고 싶은 사람은 열심히 수련을 해서 사정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듯이 사정을 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태로 될 때 시도하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